디자인 시안에 실제 문장을 넣기 전, 자리를 채울 텍스트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내용 들어갈 자리'라고 반복해 적으면 글자 길이와 줄바꿈이 실제와 달라 레이아웃 검증이 되지 않고, 실제 문장을 넣으면 보는 사람이 디자인 대신 내용을 읽기 시작합니다. 로렘 입숨은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피하려고 500년 넘게 쓰여 온 방법입니다.
이 도구는 고전 라틴어 로렘 입숨과 함께 한글 더미 텍스트를 만듭니다. 한글 디자인에 라틴 문자를 넣으면 글자 폭, 줄바꿈 위치, 자간, 행간이 실제와 크게 달라져 검증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글 더미는 단어를 무작위로 잇는 대신 자연스러운 문장 조각을 이어 붙여, 조사가 어긋나지 않고 실제 본문과 비슷한 리듬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용 방법
- 언어 고르기 — 한글 시안이라면 한글을, 영문 사이트나 전통적인 목업이라면 라틴을 고릅니다. 한글과 라틴은 같은 글자 수라도 차지하는 폭이 다르므로, 실제로 들어갈 언어와 맞추는 것이 레이아웃 검증의 핵심입니다.
- 단위와 개수 정하기 — 문단·문장·단어·목록 중에서 고르고 개수를 지정합니다. 본문 영역을 채운다면 문단, 카드 설명이나 요약문이라면 문장, 태그나 메뉴 항목이라면 단어, 체크리스트 목업이라면 목록이 적합합니다.
- 문단 길이 조절하기 — 문단 단위를 골랐다면 문단당 문장 수로 밀도를 조절합니다. 짧게는 2~3문장, 블로그 본문처럼 긴 글이라면 6~8문장이 실제와 비슷합니다. 텍스트가 실제보다 짧으면 디자인이 실전에서 무너지는 것을 못 잡아냅니다.
- HTML로 감싸 내보내기 — HTML 태그로 감싸기를 켜면 문단은
<p>, 목록은<ul><li>로 감싸져 나옵니다. 마크업에 바로 붙여 넣을 수 있어 정적 목업을 만들 때 편합니다. 다시 생성 버튼을 누르면 매번 다른 조합이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로렘 입숨은 무슨 뜻인가요?
특별한 뜻이 없습니다. 기원전 45년 키케로의 저작 『선과 악의 목적에 관하여』에서 가져온 라틴어 문장을 의도적으로 뒤섞고 잘라 낸 것이라, 라틴어를 아는 사람이 읽어도 의미가 통하지 않습니다.
의미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핵심입니다. 시안을 검토하는 사람이 글의 내용에 정신이 팔리지 않고 배치와 타이포그래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레트라셋이 전사 시트에 이 문장을 인쇄해 배포하면서 널리 퍼졌고, 이후 페이지메이커에 기본 예제로 들어가며 사실상의 표준이 됐습니다.
한글 더미를 왜 따로 만들어야 하나요?
글자가 차지하는 공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글은 모든 글자가 같은 폭의 정사각형에 가깝지만 라틴 문자는 i 와 W 의 폭이 크게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글자 수여도 줄 길이가 달라지고, 줄바꿈이 일어나는 위치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행간도 문제입니다. 한글은 받침이 있어 세로로 더 많은 공간을 쓰므로 라틴 문자 기준으로 잡은 행간이 한글에서는 답답해 보입니다. 라틴 더미로 잡은 디자인에 한글을 넣으면 레이아웃이 무너지는 일이 흔한 이유입니다.
실제 서비스에 로렘 입숨이 그대로 나가는 사고를 막으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배포 전 검사에 lorem ipsum 문자열 검색을 넣는 것입니다. CI에서 빌드 산출물을 grep해 발견되면 실패시키면 됩니다.
한글 더미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므로, 더미 텍스트를 넣을 때 <!-- DUMMY --> 같은 표식을 함께 남기고 그 표식을 검사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실제로 로렘 입숨이 그대로 인쇄되어 배포된 신문과 제품 패키지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생성할 때마다 결과가 달라집니다.
의도된 동작입니다. 매번 무작위로 조합하므로 같은 설정이어도 다른 문장이 나옵니다. 여러 카드에 서로 다른 길이의 텍스트를 넣어 실제 상황을 흉내 낼 때 유용합니다.
같은 텍스트를 다시 써야 한다면 생성 결과를 복사해 두세요. 팀원과 같은 시안을 공유해야 할 때는 각자 생성하지 말고 한 번 만든 것을 파일로 공유하는 편이 낫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개념
더미 텍스트는 최선의 도구가 아닐 수도 있다
로렘 입숨에 대한 오래된 비판이 있습니다. 실제 콘텐츠가 어떤 길이와 성격을 가질지 모른 채 디자인하면, 실전에서 텍스트가 예상보다 길거나 짧아 레이아웃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콘텐츠 우선 설계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실제 문구 초안이나 최소한 현실적인 예시 문장으로 디자인하라고 권합니다. 절충안은 더미를 쓰되 최악의 경우를 함께 검증하는 것입니다. 아주 긴 제목, 한 글자짜리 이름, 빈 값 상태를 각각 넣어 보면 실전에서 터지는 문제를 미리 잡을 수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검증에서 무엇을 보는가
더미 텍스트를 채우고 나면 본문 크기와 행간,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 수를 확인합니다. 읽기 편한 한 줄 길이는 라틴 문자 기준 45~75자, 한글 기준 25~40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보다 길면 다음 줄로 시선을 옮길 때 위치를 놓치고, 짧으면 시선이 자주 되돌아와 피로해집니다.
행간은 보통 글자 크기의 1.5~1.8배가 본문에 적합합니다. 한글은 받침 때문에 라틴 문자보다 넉넉하게 잡아야 답답하지 않으므로, 한글 더미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 상태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
더미 텍스트로 채워진 화면은 언제나 그럴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아무 데이터도 없는 빈 화면입니다.
목록이 비었을 때, 검색 결과가 없을 때, 첫 사용자가 처음 들어왔을 때 무엇을 보여 줄지가 실제 사용성에 훨씬 큰 영향을 줍니다. 더미로 채운 화면만 검토하다 보면 이 상태들이 설계에서 통째로 빠지기 쉽습니다. 시안을 만들 때 가득 찬 상태, 빈 상태, 하나만 있는 상태를 함께 그려 두세요.